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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표현하는 단풍사진 촬영요령 (2002.10.30



포토트립(phototrip.org) 사진연구소의 허락을 받아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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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표현하는 단풍사진 촬영요령
Photographer 탁 헌 도


가을을 표현하는 단풍사진 촬영요령 가을이 되면 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사진 애호가가 전국을 물들인 단풍을 촬영하기 위해 단풍으로 유명한 사찰이나 게곡과 산 등의 촬영지를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매년 정기 행사처럼 촬영하는 단풍을 소재로 한 사진 중에서 새롭거나 눈에 띄는 작품이 별로 없는 것은 사진가들이 너무나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단풍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이 아닐요? 대자연이 주는 가을의 선물인 단풍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매력을 강조할 수 있는 적절한 촬영 방법을 이용하고 촬영자가 단풍을 보고 느낀 감흥을 사진에 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풍경 사진을 촬영했을 때 촬영된 사진을 현상이나 인화해 보고 실망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촬영 시에 촬영자가 느낀 감흥이 사진에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입체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인간의 눈과 2차원적인 카메라의 렌즈의 표현력 차이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풍 사진을 효과적으로 촬영하기 위해 아래에 열거한 항목들을 잘 살펴보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002년 10월호 월간 포토넷에 게재한 원고입니다.)

1. 광선의 방향과 노출의 선택

일반적인 풍경 사진을 촬영할 경우에 늘 고려해야 하는 광선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피사체의 색감이나 질감을 강조할 수 있는 순광이나 사광을 이용한 사진과 피사체를 반투명하게 표현하거나 빛을 강조하는 반역광 혹은 역광을 이용한 사진이 그 두 가지 입니다. 전자의 경우 단풍의 붉고 노란 색감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하늘도 푸른색으로 촬영할 수 있는 반면에 후자는 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단풍잎을 매력적으로 나타낼 수 있지만 이 경우 하늘의 색감이 푸르게 표현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광선의 가운데인 사광인 경우 미묘한 각도의 변화에 따라서 색감을 살릴 수도 있고 입체적인 볼륨감을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피사체에 대한 촬영자의 느낌과 판단에 따라 적절한 광선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사진1 : 순광을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

사진2 : 역광을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노출의 경우,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여 촬영을 할 대부분의 경우 실제보다 1/3 ~ 1/2 스톱 정도 어둡게 촬영된 필름에서 색감이나 질감이 풍부해집니다. 그러나 강한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화사한 단풍잎의 경우 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반 스톱 이나 한 스톱 정도 밝게 촬영해도 개성 있는 사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역광이나 반역광이 나뭇잎 사이로 내려 쪼이는 경우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광선 상태에서 적정 노출의 선택은 촬영자가 주제로 생각하는 피사체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노출을 스포트 측광에 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측광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촬영자는 요즈음 자동 초점 카메라가 장착하고 있는 다분할 측광을 이용하여 노출을 충분하게 브라켓팅 하는 것이 무난한 방법입니다. 어렵게 촬영한 단풍 사진이 노출의 과부족으로 실패한다면 얼마나 애석한 일이겠습니까?

2. 전경이냐 부분이냐?

단풍을 소재로 풍경 사진을 처음 촬영하는 경우 대부분이 붉게 물든 단풍과 파란 하늘 위로 떠도는 흰 구름이 있는 그림같은 장면을 프레임에 담으려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경우 광각렌즈를 사용하고 조리개를 조여 깊은 심도로 프레임 내에 있는 모든 피사체를 선명하게 묘사하려 하고 이로 인해 셔터 속도가 느려지므로 삼각대와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사진은 너무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가을의 정취를 나타내는 사진이라 새로운 감동을 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촬영자가 다양한 소재 중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한 피사체의 일부만을 선택하여 촬영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촬영자가 느낀 가을의 감흥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광으로 빛을 받아 빛나고 잇는 한 장의 단풍잎이라든지, 떨어져서 물 위에 떠 있는 단풍잎이라든지, 햇빛이 강하게 내려 쪼이는 담에 붙은 단풍잎 같은 소재가 훨씬 더 가을을 잘 표현할 수 있을겁니다. 남들이 미처 관찰하지 못한 피사체를 프레임에 담아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하는 과정이 사진가가 해야 할 진정한 작업이 아닐까요?

사진 3 :전경을 촬영한 사진
사진 4 : 부분을 클로즈업
하여 촬영한 사진
사진 5 : 가을을 상징하는 피사체를
클로즈업하여 촬영한 사진

3. 배경의 처리

풍경 사진을 촬영할 경우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하고 촬영되는 프레임 내의 모든 피사체의 디테일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순한 방법으로는 독특한 단풍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단풍을 배경과 분리하여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강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 망원렌즈를 사용하고 조리개를 개방하여 배경의 심도를 얕게 해서 배경은 흐리게 표현되고 피사체는 선명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피사체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배경과 피사체의 노출의 차이를 이용하여 조리개를 조여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만듦으로써 배경이 어둡게 정리되고 밝은 피사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진 5 :조리개를 개방하여 배경을 정리한 사진

사진 6 : 조리개를 조여 노출차이로 배경을 정리한 사진

4. 색감과 명암의 대비

단풍 사진 촬영의 경우 오랜만에 보는 붉고 알록달록한 단풍에 심취해서 약간은 흥분된 상태로 셔터를 마구 눌러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를 이해할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피사체를 조금은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겠습니다. 예를 들어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는 단풍나무 군락지 보다는 일부는 빛을 받아 빛나고 있고 일부는 그늘에 가려져 있는 단풍나무 군락지가 보다 입체적이고 색감의 변화도 있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붉은 단풍나무 사이에 초록색의 상록수가 한 그루 있다던지, 노란 단풍나무 군락지 사이에 붉은색의 단풍나무가 한 그루 있는 풍경은 그 한그루의 나무가 점경의 여할을 하여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사진에 신선한을 더해줍니다.

사진 7 : 명암의 대비를 이용해서 촬영한 사진

사진 8 : 색감의 대비를 이용해서 촬영한 사진

5. 앵글의 변화와 다양한 렌즈의 사용

단풍 사진 뿐만 아니라 모든 피사체를 촬영할 경우 대부분의 촬영자는 자신도 모르는 습관과 고정 관념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앵글의 사진을 촬영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의 피사체도 여러 가지 앵글로 관찰하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않됩니다. 일반적으로 하이 앵글은 상황을 설하는 느낌의 전경 사진에 많이 쓰이고 로우 앵글은 비일상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데 쓰입니다. 그리고 아이 레벨은 우리에게 가장 부담 없고 친근하게 보이는 일반적인 평범한 사진이 됩니다. 그러므로 촬영자가 피사체에서 느낀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앵글을 선택하여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경우 앵글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 적절한 렌즈의 선택이 상호 보완적이며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로우 앵글로 올려 찍는 사진은 그 높이감을 강조하기 위해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하이 앵글로 피사체의 일부분만을 촬영하고 싶을 경우에는 망원렌즈를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어 촬영하면 됩니다. 또 아이 레벨로 보이는 전경을 스펙타클하게 촬영하고 싶을 경우는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하늘과 구름과 산과 단풍을 모두 함께 촬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사진 9 : 평범한 아이 레벨 사진
사진 10 : 로우 앵글로 촬영한 사진
사진 11 : 하이 앵글로 촬영한 사진

6. 수평 프레임과 수직 프레임의 선택

동일한 피사체도 수평 프레임으로 촬영하느냐 혹은 수직 프레임으로 촬영하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보입니다. 수직 프레임은 높이감과 원근감을 강조하는 반면 수평 프레임은 파노라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단풍 촬영 뿐만 아니라 항상 촬영에 임할 경우 하나의 피사체를 수평과 수직 프레임으로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 보다 적절한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진 12 : 수평 프레임 사진

사진 13 : 수직 프레임 사진

7. 편광(Polarizer)필터의 사용

풍경 사진을 촬영할 경우 가장 처리하기 어려운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빈 하늘입니다. 하늘 아래 부분의 피사체가 아무리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하늘이 발고 하얗게 표현된다면 그 사진은 더 이상 매력적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경우 하늘에 색감을 채우기 위해 흔히 편광 필터를 사용합니다. 편광 필터는 다른 필터와 달리 회전시키면서 빛이 차단되는 방향을 찾아 고정시켜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잇습니다. 광선의 방향에 따라 순광에서부터 측광까지 그 효과가 매우 크나 역광이나 반역광인 경우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측광인 경우 편광 필터의 효과가 극대화되니 이 광선을 이용하면 입체감이 확실하고 하늘이 파랗게 정리된 풍경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편광 필터를 사용하면 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지만 필름에는 실제 색감보다 더 깊은 색감으로 촬영되니 풍경 사진을 촬영할 경우 항상 편광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깊은 색감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편광 필터를 사용하여 물의 반영을 촬영할 경우에는 반영되는 이미지가 없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편광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8. 물의 반영을 이용한 촬영

촬영지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촬영지에 단풍나무와 연못이나 하천이 있을 경우 단풍나무와 물에 반영된 이미지를 촬영하면 보다 독특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물이 흐르고 있다면 선명한 반영 이미지를 촬영할 수는 없지만 흐름에 의해 색이 흐리게 번진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고여 있는 물이라면 정확하게 반영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데 이 때 작은 돌이라도 던져 인위적으로 물결의 파문을 만든다면 보다 역동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진 14 : 반영을 촬영한 사진

사진 15 : 반영을 촬영한 사진

9. 느린 셔터를 이용한 단풍 촬영

흔히 계곡에서 단풍을 촬영할 경우 흐르는 물에 떨어진 단풍잎이 계속 물에 따라 흐르고 있는 경우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빠른 셔터 속도로 촬영하면 단풍잎은 제대로 촬영할 수 있지만 물의 흐름은 표현할 수 없고, 느린 셔터 속도로 촬영하면 물의 흐름은 잘 표현되지만 단풍잎은 흐리게 뭉개져서 표현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이 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느린 셔터에 의해 단풍잎이 단순히 흐리지 않도록 물결이 소용돌이치는 부분을 촬영하면 아주 개성이 뚜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느린 셔터 속도로 물결의소용돌이 부분을 맴돌고 있는 단풍잎을 촬영하면 단풍잎이 회전한 모습의 궤적을 환상적으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습니다.

10. 다중노출을 이용한 촬영

단풍을 촬영할 경우 바람이 심한 날은 느린 셔터 속도로 단풍을 촬영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무줄기는 가만히 있는데 단풍잎들은 심하게 흔들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사진을 촬영하게 됩니다. 이런 사진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겠지만 이 경우 다중 노출 기법을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피사체와 바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비록 단풍잎이 흔들리는 비슷한 사진이기는 하지만 다중 노출을 이용한 사진은 바람을 받아 심하게 흔들리는 부분만 여러번 겹쳐서 촬영되어 흐리게 표현되므로 느린 셔터 속도에 의한 사진과는 확실히 구분됩니다. 한 낮에 다중 노출 기법을 사용할 경우 촬영하는 매수에 따라 노출 보정을 해야 하는데 그 데이터는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촬영매수

2

3

4

5

6

7

8

9

10

노출보정

-1

-1.5

-2

-2.5

-3

-3.5

-4

-4.5

-5

※ 다중 노출 횟수가 많아지면 노출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중노출 회수가 증가할수록 실제로는 노출 부족 현상이 생기기가 쉬워 5회 이상 다중노출 시에는 노출 보정 값에서 1회~2회 더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진 16 : 느린 셔터 속도를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

사진 17 : 다중촬영을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


이상에서 일반적인 단풍 사진 촬영법과 개성 있고 독특한 단풍 사진 촬영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던 상식이고 또 몇 가지는 이번 가을 단풍 사진 촬영 때 시도해 볼만한 새로운 기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풍 사진을 촬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촬영자가 촬영지에서 여러가지 사물을 보고 그 중에서 자신의 감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피사체를 골라 효과적으로 촬영하는 것입니다. 사진 촬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단계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촬영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피사체도 날씨의 변화와 촬영 각도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수시로 변화하고 있는 각각의 순간은 그 순간순간이 모두 다르며 그 한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훌륭한 사진의 대가들도 수많은 사진을 촬영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서야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이번 가을에 느낀 감흥을 마음에 드는 단풍 사진 한 장에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단풍 시기가 나타난 지도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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